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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미래 일자리 대응’에 가장 역점 두다
올해 9월 설립 35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종성 이사장은 “공단은 ‘다 함께 일하는 내일을 만드는 장애인 고용 통합 서비스 기관’이라는 비전을 갖고 장애인들에게 직업능력평가부터 직업훈련, 취업알선 그리고 적응단계까지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장애인 고용 컨설팅, 장애인 고용 장려금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Listen to All’ 철학을 바탕으로 전국의 소속기관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실천해온 이 이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아젠다는 ‘미래 일자리 대응’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장애인 고용환경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오기 때문이다. 일문일답을 통해 경영철학 및 경영방침, 직장 내 장애인 고용환경 개선점, 공단의 주요 행사와 활동, 경계선 지능인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공단의 노력 등 궁금한 내용들을 살펴본다. “리더십 방향성과 실천전략 담은 ‘KEAD LEAD 모델’ 도입” #지난해 9월 취임 후 현장경영을 성공적으로 실천했습니다. 그동안의 주요 경영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취임 이후 모든 구성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Listen to All’ 철학을 바탕으로 전국의 소속기관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실천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 기관의 미래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모든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경영 비전을 세우는데 주력했다. 먼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관의 역할과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또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기관이 되기 위해 작년 말 윤리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고위직 대상 갑질예방 특강을 통해 최고경영진과 고위직들의 윤리청렴 리더십을 강조했다. 모든 임직원들에게 공정과 청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신뢰받는 기관을 만들어갈 것이다. 한국의 장애인 고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제50차 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 인적자원개발실무그룹(HRDWG) 회의에 참여했다. 이 회의를 통해 한국의 장애인 고용정책을 국제사회에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고 APEC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더 강화했다. 앞으로 국내외적으로 더 소통해 공감 중심의 경영을 지속하고 기관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더 강화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혁신할 것이다. #공단 구성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경영철학과 경영방침은 무엇인지요.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의 방향성과 실천전략이었다. 숙의 끝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KEAD LEAD 모델’을 도입했다. 이 모델은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경영철학이자 공단이 지향해야 할 행동기준이다. LEAD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L’은 ‘Listen to All(모두의 목소리를 경청)’이다. 저는 현장 의견과 구성원의 생각을 끝까지 들으려 노력한다. 경청은 문제해결의 시작이다. ‘E’는 ‘Empower Collaboration(협업 촉진)’이다. 구성원 간, 부서 간, 더 나아가 대외 파트너와의 협업이 곧 조직의 역량이다. 저는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A’는 ‘Act with Integrity(청렴한 행동)’다. 공공기관의 기본은 신뢰다. 저부터 투명하고 공정하게 행동하려 노력한다. ‘D’는 ‘Drive Innovation(변화 주도)’이다. 변화 없는 조직은 정체된다. 저는 새로운 시도와 혁신이 일상이 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공단의 경영방침은 이런 행동기준 위에 설계됐다. 고객중심경영, 상생경영, 윤리경영, 미래경영은 모두 LEAD 가치와 연결돼 있고 이를 조직문화와 제도 속에 정착시키는 데 힘쓴다. “취업지원체계 전면 디지털혁신, 고용지속성 높인다” #‘미래 일자리 대응’에 가장 역점을 두는 이유가 무엇이며 어떻게 추진합니까. -‘미래 일자리 대응’에 가장 역점을 두는 이유는 명쾌하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이는 장애인 고용환경에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온다. 기술발달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직무는 사라지고 또 새로운 직무가 등장한다. 이런 급변 속에서 장애인이 일자리에서 배제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인공지능, 데이터, 디지털 기술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우선 디지털 직무에 적합한 직무 발굴과 맞춤형 직업훈련 과정을 확대한다. 또 민간기업과 협력해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발달장애인, 중증장애인 등 장애 특성을 고려한 훈련 콘텐츠와 취업 지원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저는 기술 발전이 또 하나의 배제가 아닌 포용과 확장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사회 전반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우리가 그 중심에서 가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믿는다. #AI 시대에 장애인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단이 세운 미래전략은 무엇입니까. -AI와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장애인 일자리에 새로운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던진다.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단순 반복적 직무가 줄어드는 대신, AI 기반의 새로운 직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공단은 세 가지 핵심전략을 마련해 미래를 준비한다. 첫째, 기업의 ESG 경영과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다. ESG 경영의 실천영역에서 장애인 고용이 핵심 방안이 되도록 기업에 대한 고용 컨설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장애인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고용 확대를 유도하고 중증장애인 고용을 위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도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171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운영 중이며 약 7천여명의 장애인이 일한다. 둘째, 미래 장애 인재 양성이다. 공단은 현재 10개소인 디지털훈련센터를 2026년까지 17개소로 확대하고 IT, 디자인, 콘텐츠 제작 등 신기술 기반의 훈련과정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 개원한 경기남부직업능력개발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장애인 직업능력개발 훈련기관으로 AI 데이터 분석, 반도체 품질 분석, 디지털 융합 사무 등 첨단기술 중심의 융복합 훈련을 제공한다. 셋째, 장애인 취업지원 플랫폼 고도화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직-구인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맞춤형 취업서비스 제공 등 취업지원 체계의 전면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용 지속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직무 개발 및 사후관리 체계를 통해 장애인 고용의 질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장애’를 ‘다양성’으로 인식하고 존중할 때 지속가능성 갖는다” #직장 내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환경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어떤 것들이 개선돼야 하는지요. -장애인 고용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일터에서 장애인 근로자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시급히 개선돼야 할 부분은 직장 구성원의 인식이다.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여전히 존재하고 실제로 함께 일한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배려나 반대가 소외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법정의무교육으로 시행하며 앞으로는 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과 업무지원체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직장 내 장애인 근무여건 조성을 위해 공단은 시설장비 지원 등의 고용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업시설, 편의시설, 부대시설 등의 환경적 편의뿐 아니라 장애인 근로자 개인을 위한 보조공학기기 지원도 원활한 직무수행에 필수적이다. 근로지원인 배치 등 인적 지원 서비스를 통해 장애로 인해 수행이 어려운 부수적인 업무를 돕는 것도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장애인 근로자들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의 업무 수요와 장애 특성에 맞는 적합한 직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연결하는 체계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이를 적극 지원해 장애인이 일터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 고용에 대해 개선해야 할 인식 혹은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요. -장애인 고용을 단순히 시혜적 접근이나 법적 의무를 넘어, 다양성이 존중받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 공단은 장애인 고용을 사회적 가치 실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ESG 경영의 핵심 영역으로 인식한다. 이에 발맞춰 공단도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인식 대전환이다. 우리 사회가 ‘장애’를 ‘다양성’으로 인식하고 다양성을 존중할 때 더 큰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갖는다. 공단은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며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 #장애인 외에도 경계선 지능인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해 공단은 어떤 노력을 합니까. -경계선 지능인(지적장애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인지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 IQ 71~84 구간)은 장애인복지법 상 장애인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인지적 어려움으로 취업사각지대에 있는 집단이다. 이들을 위해 공단은 지난해부터 한국폴리텍대학 등 8개 기관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경계선 지능인 청년에 대한 일 경험과 역량 강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20~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통해 경계선 지능인을 선발하고 진로설계 컨설팅, 직업능력개발훈련, 정서지원, 일 경험, 취업연계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모색한다. 또 일부 참여자에게는 기업 현장에서 적응을 돕기 위한 직무지도원 배치 등 현장 중심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공단은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지원 방안을 구상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에 있는 이들 역시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보다 포용적인 고용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장애인 고용은 기업 철학 보여주는 선택이다” #촉진대회,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전국대회 등 장애인 고용을 위한 공단의 주요 행사와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정부는 4월을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올해 공단은 ‘다양성을 가능성으로 만드는 우리’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국민 참여형 인식개선 홍보를 위해 세종시에서 장애인 예술작품 전시와 연주회를 열었고, 전국 소속기관에서 가두 캠페인, 장애인 행사 공단 부스 운영, 전시회 개최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또 영향력 있는 장애인 인플루언서들이 인식개선을 위한 릴레이 강연을 진행, 장애인 고용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온오프라인으로 확산했다.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인식을 개선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달 16일 ‘2025 장애인 고용촉진대회’를 개최해 장애인 고용 유공자 포상과 함께 장애인 고용 성공사례를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대표이사가 철탑산업훈장을, 바리스타로 장기근속 중인 발달장애인 근로자가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등 장애인 고용 우수사례를 널리 알렸다. 이들은 장애인 고용 문화 확산에 귀감이 됐으며 장애인 고용의 가치를 사회에 깊이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 6월 10일부터 11일 양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5 제20회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진행했다. 이 박람회는 장애인의 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의 최신동향을 알리는 행사로 국내 최대 작업용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다.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40여개 업체가 참가해 200여점의 보조공학기기와 신기술을 선보였다. 또 발달장애인 미술작품 관람, 장애인 e스포츠 체험, 맞춤 보조공학기기 상담 등의 체험행사도 진행해 참여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었다. 공단은 매년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42회째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전국 주요 시도를 순회하며 개최되고 다양한 직종의 기능 경진을 통해 장애인의 숙련도를 높이고 기업과 사회에 장애인의 뛰어난 능력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참가자들은 컴퓨터프로그래밍, CAD, 웹마스터 등 다양한 직종에서 실력을 겨룬다. 입상자에게는 시상과 함께 상금이 주어지며 2년간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 면제 혜택과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도 주어진다. 올해는 9월에 강원도 강릉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외에도 장애인 고용의 필요성과 가치를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 사업주를 비롯한 국민들께서도 장애인들에게 더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본지의 독자들인 CEO 및 C-레벨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고용은 단순히 채용의 숫자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을 보여주는 선택이다. 지금은 기업이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시대다. 장애인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은 그 자체로 탁월한 경영전략이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일이다. 공단은 ‘다함께 일하는 내일을 만드는 장애인 고용 통합 서비스 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장애인이 미래산업에서도 소외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디지털·녹색 등 신산업 분야 일자리를 확대하고 기업과 상생하는 고용생태계를 조성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고용사회를 만들어가겠다. 장애인 고용이라는 가치 있는 실천에 CEO 여러분께서 공단과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글 하성진 사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CEO TIME 7월호>
입력 2025. 07. 01. 23: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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