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EO&Leadership
C-LEVEL
VIEW
FOCUS
TIME
INNOVATION
MANAGEMENT
REVIEW
SPECIAL REPORT
VIVID
LIFE
빛나는 오월, 그들의 세상읽기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오월이다. 온통 파랗고 알록달록한 세상이 활력을 샘솟게 한다. 오월에는 자연과 벗하며 세상을 읽는 사색에 감기는 것도 필요하다. 카테고리에 가두는 것이 답답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6인의 세상읽기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어떤 이는 생경함을, 어떤 이는 새로움을, 어떤 이는 공감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현, 아무것도 아닐거야, 2007~2025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3.6~ 7.27,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전시실 #나란히 걷는 낮과 밤 이들의 세계는 마치 동화적이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하다. 여러 개의 캔버스를 이어 붙여 하나의 큰 장면을 만들어낸다. 각각의 캔버스는 영화의 시퀀스처럼 각각 다른 시점과 각각 다른 시대의 표상들을 마주한다. 전반적으로 진하게 칠해진 불투명 기법의 수채를 사용하면서도 부분 부분 농도의 변화와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물감의 표현이 임의적 사건의 결합으로서 작품의 의미를 배가한다. 전현선, 나란히 걷는 낮과 밤, 2017~2018, 캔버스에 수채 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 기획전 <수채: 물을 그리다> ~9.7,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묘법 No.355-86 그의 <묘법>은 세 가지 시기로 구분한다. 이 작품은 중기 묘법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해 수성 물감으로 흠뻑 젖은 한지 위에 손가락이나 뾰족한 나무 등으로 긁으며 표면에 요철을 만들어 단색의 평면에 촉각성을 불러일으킨다. 박서보, 묘법 No.355-86, 1986, 캔버스, 종이에 수채 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 기획전 <수채: 물을 그리다> ~9.7,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울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순애(1928-2005) 할머니를 그린 작품이다. 주름진 얼굴은 산의 굴곡진 능선과 겹쳐지고 그 너머로는 바다가 펼쳐진다. 이 풍경은 할머니의 고향 마산 무학산에서 바라본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마산에 살다가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간 강 할머니는 고초를 겪다가 5년 후 돌아왔지만, 이웃과 가족에게 상처받고 다시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김인순, 울음, 1996, 종이에 아크릴릭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3.20~10.26,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 가나아트컬렉션/상설 전시실 #이 한 몸 죽어서라도 그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미시적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개인의 고통과 마주한다. 구체적 실체로서 민족의 수난사를 다룬다. 철조망 너머에는 꽃이 피어 있는 푸르른 초원과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고 멀리 분홍치마를 입은 여인이 길을 걷고 있다. 이는 전쟁 통에 생이별을 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신학철, 이 한 몸 죽어서라도, 1988, 캔버스에 유채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3.20~10.26,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 가나아트컬렉션/상설 전시실 #곁에 머문 부재 그는 자신과 사회적 사건 간의 거리를 측정하며 층층이 쌓인 기억과 시간, 장소 사이에 존재하는 틈에 개입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그는 몇 년간 오키나와에 거주하며 알게 된 일본군 위안부 첫 증언자의 삶을 추적한다. 그가 살았던 장소와 목도했을 풍경을 마주하고 생전 그를 돕거나 그 삶을 기록한 인물들을 찾아가 기록한다. 또 프레임 안에 자신의 손을 노출하면서 기록자를 넘어 상처받은 이들과 자신을 연결하며 회복의 접촉을 수행한다. 타카하시 켄타로, 곁에 머문 부재(そばにある不在), 2025, 아카이벌 피그번트 프린트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3.6~ 7.27,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전시실 #딜리버리 댄서의 구 실제와 가상, 고대의 기원과 임박한 미래 등을 혼성하는 광범위한 사변의 결과물을 전시, 퍼포먼스, 공연, 출판 등으로 발표한다. 여성 배달 라이더 에른스트 모는 앱이 제시하는 최적경로를 따라 가상의 서울을 질주하며 무수히 많은 가능세계들 사이에서 자신과 동일한 여성 도플갱어 엔 스톰과 얽힌다. 코로나 시기 텅 빈 도시를 가로질렀던 배달 노동자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비가시화 되어온 사회적 이슈와 영역을 ‘사변적 픽션’으로 재구축했다.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구, 2022, 단채널 비디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3.6~ 7.27,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전시실
입력 2025. 05. 07. 07:59 AM
인기 있는 콘텐츠
준비 중입니다.